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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이지은) 여진구 호텔 델루나 줄거리,감상평 : 넷플릭스 정주행 드라마 추천

독고보배 2025. 4. 16. 23:31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방영한 지도 벌써 6년이나 됐다. 「호텔 델루나」는 「프로듀사」,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등으로 연기자로 제대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고 각인시킨 이지은이 또 한 번 배우로서 활약을 보여주며 이제는 연기자 이지은,아이유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준 드라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오애순/양금명 1인 2역으로 다시금 연기자로서의 아이유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호텔 델루나

2019, tvN, 16부작

연출 : 오충환, 김정현 / 극본 : 홍정은, 홍미란

아이유(이지은), 여진구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 「빅마우스」, 「무인도의 디바」의 연출을 맡은 오충환 PD가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환혼」 등을 집필한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극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주연배우와 연출과 작가를 보니까 잘될만했던 드라마긴 했다 싶다.

 

줄거리X등장인물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델루나를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줄거리로 공식적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아이유가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 역을, 여진구가 어느날 뜻하지 않게 델루나의 지배인이 되는 구찬성을 맡았다.

 

그밖에 장만월에게 델루나 사장이라는 운명을 주는 마고신 역을 서이숙이​(이 배우를 좀 더 확실하게 인지하게 된 계기였던 거 같다), 오래 전 장만월의 오래된 애증과 원념의 대상인 고청명 역은 이도현이 맡았다.

 

 

드라마는 장만월과 구찬성이 난널꼭내호텔지배인으로만들어야겠어X싫거든요다가오지마세요 지독한 혐관(!)으로 시작되어 투닥대면서도 결국 서로를 마음에 품어가면서 호텔 델루나를 찾는 손님들,호텔 직원들의 사연을 들어주거나 해결하는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장만월이 호텔 사장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에 얽힌 과거 서사도 많이 주목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던 고청명도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역할로 당시 차근차근 이름을 알려가는 신인이었던 이도현은 이 드라마로 대중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게 된다. 주연으로 자리잡는 발판을 다지게 됐다고 할까.

 

감상평

 

 

사실 나는 고청명과 장만월 서사를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ㅋㅋㅋㅋ 굳이 장만월과 구찬성의 사랑 이야기로 이 이야기를 풀어갈 필요가 있었을까 하고 오랜 번민(...)에 사로잡혀 있었다. 구찬성은 장만월이 호텔에 묶여있던 운명을 끊고 저승으로 떠나는 걸 보내는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의 역할로 풀어가고 사랑 서사의 포커스는 고청명과 장만월에게 맞춰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데!!란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 (찬성쓰..미안..)

 

 

 

구찬성과 장만월의 서사를 좋아했고 몰입했던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반딧불이가 되어 내내 장만월 주변을 맴돌았던 고청명의 서사가 어쩐지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장-구 커플의 서사에 잘 어우러지지 못한다는 느낌도 들었고, 서사 내에서 좀 더 임팩트를 가질 수 있는 역할인데 싶어서 속상했던 것이다. ​(후반부에 아쉬운 게 이거 하나만 있는 건 아니지만.. 급하게 정리하는 느낌도 좀 들었다ㅠ) 뭐, 이미 끝난 드라마,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드라마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도 우습겠지만 말이다.

 

 

한편 이 드라마는 끝나면서도 결말을 제외하고도 꽤 많은 화제가 됐는데, 그건 바로 에필로그에서 마치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처럼 다소 모호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당시에는 별다른 코멘트는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최근 「그랜드 갤럭시(가제)」라는 이름으로 준비되고 있는 모양이다. 말하자면 「호텔 델루나」의 시즌2랄까, 남성판이랄까, 남녀역전이랄까. 뭐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남주인공으로 이도현이, 여주인공으로 고민시가 언급되고 있다던데. 나는 그냥 청명이가 돌아온 거 같쟈나,,,

행복해 만월

 

아무튼 이 드라마 좋았다. 아쉬운 점이야 있지만, 그런 걸 제쳐두고 장만월 하나만으로 괜찮았다. 객잔에 묶여 원념에 사로잡혀 자유롭지 못했던 만월이 결국 안식을 찾았으니까, 아마 고청명과 구찬성이 가장 바랐을 모습이었지 않았을까, 많이 외롭고 고단했을 시간이었을 테니까. 모두가 흘러가는 곳에서, 죽어버린 자조차 떠나가버리는 그 곳에서 내내 고여있는다는 게, 때론 철없고 때로는 무정해보이는 것이 위악으로 여겨지는 건 아마 그래야 덜 외롭고 덜 힘들었을 테니. 간만에 드라마 생각나서 되짚어보는데.. 참 여운이 깊다. (그러고 보면 아이유는 유독 행복하고 평온했으면 좋겠는 캐릭터를 많이 맡는 거 같애ㅠ_ㅠ)

 

 

*「호텔 델루나」는 화려한 거 좋아하는 장만월 성격에 꼭 맞춘 스타일링으로 정말 눈이 즐거웠는데, 아이유가 찰떡같이 잘 소화하기도 했다. 너무 예뻤음ㅠㅠ